영화 / / 2022. 8. 4. 02:07

죽은자들의 날, 멕시코의 사후세계. 코코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축제인 죽은자들의 날을 모티브로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조상을 숭배하는 멕시코인들의 의식이 담겨 있는 영화로서 주인공이 진실을 향해가는 모험 이야기이다.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이기에 하기에 코코를 들여다본다.

영화 코코 포스터
영화 코코

내가 좋아하는 것은 신발이 아니라 음악이다.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멕시코는 음악을 사랑하고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사후세계를 믿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처럼 조상을 모시고 후대가 그 조상의 넋을 기리는 문화가 있는 듯하다. 주인공 리겔은 리베라 가문의 일원이다. 멕시코의 모든 가족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달리 리베라 가문은 음악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 이유는 고조부가 음악을 하기 위해 아내와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조할머니인 이멜다가 그의 흔적을 지우고 집안에서 음악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신발을 만드는 가업이었다. 리겔은 음악이 좋다. 가족들과 다른 유전자를 받은 것인가 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가족들 몰래 독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축제, 영화에서는 망자의 날이다. 그때 리겔의 할머니는 조상들 앞에서 리겔을 소개하며 가업을 물려주길 원했다. 하지만 리겔은 혼자 기타를 치고 있었고 망자의 날 때 제사를 올릴 사진에 있는 증조부의 기타가 자신이 연습하고 있는 기타라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음악을 하겠다고 선포하는데, 그것을 본 할머니께서는 음악은 절대 할 수 없다고 기타를 부숴버린다. 리겔은 망자의 날의 축제에서 음악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 하지만 악기가 없으면 축제에 참가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크루즈의 제단으로 간다. 크루즈는 갑자기 죽기 전까지 세상이 인정해주는 음악가였다. 그의 제단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기타가 있었다. 축제 때 잠깐 쓰고 갖다 놓을 거라고 크루즈가 생전에 말했던 기회를 잡아라를 들먹이며 제단의 기타에 손을 대는 순간, 망자의 물건을 만진 탓이었을까? 리겔은 사후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살아있는 몸으로 들어간 사후세계

리겔은 살아있는 몸으로 사후세계로 갔다. 사후세계를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조상들의 축복과 금잔화가 필요하다. 사후세계로 간 리겔은 그곳에서 증조할머니 이멜다를 만난다. 살아있는 손자를 본 이멜다는 손자에게 축복과 함께 산사람의 세계로 돌려보낸다. 이멜다의 축복은 리겔이 음악을 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산사람의 세상으로 가자마자 리겔은 다시 기타를 손에 쥐었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리겔은 다시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이멜다에게 꾸지람을 들은 리겔은 혼자의 힘으로 축복을 받아 산사람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렇게 헥토르를 만난 리겔은 헥토르의 도움으로 기타를 구하게 되고 크루즈를 만나게 된다. 크루즈에게 축복을 받아 떠나고 싶은 리겔은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의 이목을 끈 리겔은 크루즈를 만나는 데 성공하지만 사실 크루즈는 헥토르를 독살하고 그의 음악을 가로챈 범인이었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도 모른 채 남의 곡을 부르고 있는 크루즈를 찬양하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리겔이 알게 되자 친절했던 크루즈는 리겔을 깊은 웅덩이에 던져 버린다. 그곳에서 만나 헥토르가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걸 안 리겔은 자신을 찾으러 나타난 이멜다에게 헥토르의 얘기를 해주면서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사후세계에서도 악당은 용서 못한다.

사후세계에서도 찬양을 받고 있는 크루즈,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헥토르를 구원하려고 한다. 그래서 조상들과 작전을 짠 리겔은 큰 행사가 열리는 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크루즈가 오르는 무대에 그가 만행을 저질렀던 자백이 담긴 영상을 흘려보내게 되고 그것을 안 사후세계의 사람들이 그를 더 이상 찬양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할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준 리겔은 아무런 조건도 없이 이멜다의 축복을 받고 산사람의 세계로 돌아온다. 증조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코코(고조할머니)에게 이야기를 전해줘야 한다. 헥토르는 사후세계에서 사라지기 직전이다. 이유는 그를 기억하는 코코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조상들을 모시는 제단에 그의 사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헥토르가 어릴 적 코코에게 들려줬던 노래를 리겔은 코코에게 들려주었다. 그렇게 생명을 다해가던 코코는 다시 아버지의 기억을 하게 되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다이어리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찾게 된다. 그렇게 제단에 헥토르의 사진이 올라갔고 사후세계에서도 사라지지 않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헥토르가 작곡한 곡들이 사람들에게 찬양받게 되고 1년 뒤 죽은 코코는 사후세계에서 아빠인 헥토르를 만나 떠나는 장면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조상을 모시고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 어쩌면 우리나라의 제사문화와 동일할 것 같다.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축제라고 하는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에 한번 참가해보고 싶다. 영화에서처럼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달라질 것 같다. 저렇게 예쁜 사후세계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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