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집토토로(2001)는 마을을 지키는 듬직한 수호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두 소녀의 꿈속에도 나타나고 현실에도 나타나는 수호신은 다른이들에겐 보이지 않는다. 두 소녀에게 일어나는 꿈만 같은 이야기, 이웃집토토로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도토리를 좋아하는 수호신과의 첫 만남
이웃집토토로(2001)는 어머니의 병을 치유하기 위하여 병원 근처 시골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사츠키(언니)와 메이(동생)에게 일어나는 따뜻한 이야기다. 시골마을에는 마을을 지키는 오래된 나무가 있다. 사츠키와 메이는 아빠에게서 이곳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만나기를 소망한다. 어느 날 도토리가 떨어진 흔적을 따라 간 메이는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하기엔 작고 고양이 같이 생긴 아기 토토로를 만난다. 메이는 아기 토토로를 따라 풀숲을 헤치고 큰 나무속에 잠든 토토로를 만나게 되고 토토로의 품에서 잠이 든다. 잠에서 깬 메이는 혼자 땅바닥에 자고 있었는데 아빠와 언니에게 토토로를 본 것을 말하지만 쉽게 믿어줄 리가 없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비가 오는 어느 날, 우산이 없는 아빠를 마중 나가기 위해 사츠키와 메이는 버스정류장에 간다. 잠든 메이를 엎은 사츠키의 우산 너머로 이상한 발이 등장한다. 우산을 천천히 치우니 토토로가 비를 맞고 있다. 사츠키는 가지고 있던 아빠의 우산을 씌워주고 아빠의 우산을 든 토토로는 처음 들어보는 우산에 떨어진 빗소리를 좋아한다. 크게 점프를 하여 나무에 맺힌 빗방울을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장난기 많은 수호신, 메이와 사츠키의 첫 만남이었다.
꿈속에 나타난 토토로, 현실이 되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꿈에 나타나는 것일까? 버스정류장에서 아빠 우산을 빌려준 대가로 받은 정체모를 씨앗을 사츠키와 메이는 마당에 심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새싹이 싹트기를 기다리지만 그들의 바람과 달리 새싹은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기다리던 어느 날 밤, 눈을 뜬 사츠키와 메이는 텃밭에서 씨앗을 싹 틔우고 있는 토토로 가족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같은 춤을 췄더니 새싹이 올라오고 그 새싹은 큰 나무가 된다. 토토로는 팽이를 꺼내 돌리고 그 팽이를 타고 사츠키와 메이는 하늘을 날아 나무 위까지 올라간다. 행복한 꿈에서 깬 사츠키와 메이는 텃밭에 간다. 그곳엔 그렇게 기다렸던 새싹이 하나 둘 올라와 있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사츠키와 메이는 병원에 가는 날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엄마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를 볼 수 있는 그날만을 기다리던 사츠키와 메이에게 병원에서 온 우편은 그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엄마가 증세가 조금 악화되었다는 것, 그래서 만날 수 없을 거라는 사실 때문인지 사츠키와 메이는 우울해한다. 견디다 못한 메이는 엄마를 보기 위해 혼자 병원을 향하고 메이가 없어진 것을 안 사츠키는 메이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마을 사람들까지 메이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밤이 되기 전에 메이를 찾아야만 했다.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달려간다. 먼저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을 지키는 큰 나무 밑으로 갔다. 동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 그리고 풀숲으로 들어간 사츠키는 토토로를 만나고 메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토토로는 큰 울음소리에 멀리서 고양이 버스가 다가온다. 고양이 버스의 전광판의 목적지가 메이로 바뀌는 순간, 사츠키는 메이를 찾게 도와준 토토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고양이 버스를 탄 사츠키, 사츠키와 메이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고양이버스를 볼 수 없었다. 혼자 있는 메이 앞으로 고양이 버스를 탄 사츠키가 나타나고 버스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자매에게 병원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준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
이웃집토토로(2001)은 극적인 반전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면서도 차분한 영화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사회생활에 찌들어 있는 나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20개월 된 딸이 자기 전에 토토로를 외친다. 그렇게 몇 번을 본 토토로는 계속 보아도 지루함이 없다. 요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그림체지만 그 그림체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토토로를 무서워하지 않고 친구로 다가가면서 서로에게 연대감을 쌓는 주인공들, 누군가를 믿고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웃집토토로(2001)를 생각하면 흐뭇한 미소가 생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잔잔한 감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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