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2019)은 평범하게 살아온 증권가 매니저가 작전세력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개인의 열정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간다는 이야기이다. 영화 돈(2019)을 알아보고자 한다.

지질한 인생, 잘 나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영화 돈(2019)의 주인공 조일현(류준열)은 평범했다. 수도권 지역의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력이 넘치는 집안의 아들도 아니었다. 그저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나온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증권회사였다. 수많은 돈이 오가고 매수매도가 활발한 증권 매니저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도 잘 나가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을 그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았다. 반면 입사동기인 전우성(김재영)은 그와는 달랐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란 그를 보며 조일현은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증권가가 어떤 곳인가? 실적을 제일로 여기는 곳에서 조일현의 실적은 제로다. 그것도 모자라 사고까지 친다. 매수매도를 헷갈려서 고객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직장에서 온갖 수모를 겪고 잠시 쉬려고 온 부모님 집에서는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돈다. 그렇게 좌절하고 있을 때 직장선배인 유 과장(김민재)이 솔깃한 제안을 한다. 번호표(유지태)를 만나볼래? 번호표는 증권가 매니저들 사이에서 줄을 서서라도 만나고 싶은 큰손이라고 한다. 조일현은 이제 더 이상 밑바닥으로 갈 곳이 없다. 유 과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번호표를 만나러 간다. 지질한 인생, 이젠 정말 이런 인생을 살기 싫다.
인생에선 대가 없는 보상은 없다.
쉽게 버는 돈은 없다. 조일현은 번호표를 만나고 그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위험한 제안이다. 번호표는 주가조작을 하는 큰손이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했던가? 돈(2019)의 주인공 조일현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첫 거래를 시작한다. 매수매도, 번호표가 원하는 타이밍에 거래를 한 것뿐인데 실적은 1등을 기록한다. 만년 꼴찌였던 그의 실적이 1등이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대우가 달라진다. 많은 돈이 들어왔다. 그리고 계속 돈을 벌 것만 같았다. 돈을 쓰는 게 쉬워졌고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번호표의 일을 하고 있을 때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조우진)이 점점 수사망을 좁혀간다. 조일현을 압박해가면서 번호표에 대한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져 간다는 것을 안 조일현은 번호표와 관련된 매니저들이 하나 둘 죽기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도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조일현은 번호표에게 충분한 돈이 있는데 왜 계속 주가 조작을 하느냐고 질문한다. 번호표는 그저 재미로 하는 것이었다. 재미로 누군가는 죽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주가조작 의뢰가 들어오는데 다름 아닌 입사동기의 아버지 회사이다. 조여 오는 수사망과 죽음 앞에서 조일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남의 눈에 피눈물 나면 너도 마찬가지다.
번호표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회사들. 조일현은 점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일까? 아님 하나둘씩 좁혀지는 수사망이 무서워서일까? 후자였으면 도망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입사동기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을 알기 시작하고부터 번호표에게 한방 먹일 준비를 했다. 300억 규모의 주가조작을 하기 위해 번호표는 또다시 조일현에게 일을 맡긴다. 흔쾌히 그 일을 승낙한 조일현은 장이 시작하고 마지막 순간에 휴가 때 우연히 만난 로이 리(다니엘 헤니)와 번호표가 원한 매수와는 다르게 매도하게 되고 번호포에게는 큰 손실을 안긴다. 그렇게 입사동기의 아버지 회사를 지킨 조일현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이다. 조일현의 예상대로 번호표가 나타났다. 그가 고용한 사람의 칼에 조일현은 쓰러지지만 그 틈에 한지철은 번호표를 잡는 데 성공한다. 조일현에게 미리 받은 USB에는 번호표로부터 지시받은 모든 내용이 담겨있었다. 조일현이 칼에 맞은 채로 지하철에 오르고 유유히 빠져나간다. 세상엔 쉽게 버는 돈이 없다. 그저 부자가 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는 주인공이었지만 과정 또한 중요한 것 같다. 과욕은 상처만 남긴다. 세상에 쉽게 버는 돈이 없다는 걸 명심하고 자기 자리에서 맡은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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